유머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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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의 고민ㅠㅠㅠ 정말 너무 고민인데 제발 읽어주세요ㅜ저는 지금 재수생 입니다.미술(예체능) 하고있고 미술학원은

정말 너무 고민인데 제발 읽어주세요ㅜ저는 지금 재수생 입니다.미술(예체능) 하고있고 미술학원은 주말 이틀 갑니다.미술 외의 학원은 전혀 안다니고있어요.근데 제가 2월 초에 정시 가나다군 다 떨어지고 나서2월 까지만 쉬고 3월부터 다시.. 달려보자 했는데6월 모의고사를 일주일 앞둔 지금 시점까지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문제집 한장도 안풀었어요..모르겠어요.. 저 자신이 작년이랑 달라도 너무 달라요..작년 고3때는 아직 현역이라는 자신감, 안도감 때문인지공부하는게 힘들지만 뿌듯했고 올해만 참으면 해방이다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공부 너무 싫어하는 저 치고는참고 참으면서 나름 스카 열심히 다녔거든요그땐 미술학원을 본캠이 아니라 (지금은 본캠임)집에서 가까운 분캠으로 다녔어서원장쌤이 감독처럼 공부 인증샷 관리도 해주시고학교도 다니니깐 강제로 일찍일찍 일어나게 되고그래서 작년 초반에는 꿈도 못꾸던 학교를결국 수능때 지원할 수 있는 성적까지 도달했어요근데 미술은 실기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다 보니결국 떨어졌구요..이제는 학교도 안다니고 학원도 본캠으로 옮겨서분캠 원장쌤은 이제 고3된 애들 신경쓰시고 제가 분캠갈일이 없게 되니까 감시자도 사라지고거기다 제가 내적으로 재수에 대한 우울감? 부모님한테 죄책감 같은게 생겨서 의욕이 바닥이 났어요..게다가 이제 어느 대학을 가고 싶은지어느 과를 가고 싶은지내가 최종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게 됐고목표마저 망각해서 아무런 의지도 용기도 안생깁니다.그냥 그저 대학 가야지… 어디든 가야지… 하면서그냥 빨리 생활이 끝나길 바라고 있어요그와중에 미술학원 하나 다니는데도 부모님 돈이 많이들어서 문제집 값이라도 혼자 벌고 싶기도 하고 하루종일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 기분전환 용으로 몰래 알바 하고 있구요..독재 같은 학원 또 등록할 여유는 없습니다ㅜ..저도 차라리 내가 스스로 통제가 안되면학원을 다니는게 낫다 생각했는데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요작년에도 혼자했으니 올해도 되겠거니 했는데완전히 통제를 벗어나니 아무것도 안하게 되더라고요그냥 맨날 백수처럼 사는게 너무 자괴감 들고 미칠거 같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부모님은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줄 아세요맨날 스카 가서 책 펼치고 한장도 안푸는데… 하…..다른 재수 하는 친구들은 소식도 모르고대학 간 애들은 학교생활 재밌게 하고 있고대학 안간 친구 조차 유학 간다고 준비중이고..저만 아무 계획도 없고 뒤쳐져 있어요..진짜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미칠거 같아요어떡하죠ㅓㅓ

이 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진심이 느껴져서

읽으면서 마음이 정말 먹먹해졌어요

지금 질문자분은

‘게으르거나 의지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목표를 잃고 방향을 잃은 상태’예요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머리로 "해야지" 생각해도

몸이 절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요

지금 겪고 있는 감정은

절대 질문자분만 느끼는 게 아니고

수많은 재수생, N수생, 그리고 진로 재설정 중인 사람들 다 겪어요

잠깐 현실을 정리해볼게요

- 지금까지 해온 미술, 공부, 고생들

결코 헛된 시간 아니에요

결과는 뜻대로 안 됐을 수 있어도

그 시간 동안 '버텨낸 것'만으로도

질문자분은 이미 자기 인생에서

한 번은 열심히 싸워본 사람이에요

- 의욕이 바닥나고 무기력해진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혼자 모든 걸 버티고, 판단하고, 견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 지금 다시 시작하려 해도

목표가 없고, 방향이 없어서

“공부해봐야 뭐하지”라는 마음이 먼저 앞서게 돼요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럼 지금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까?

1. 미술이든, 대학이든,

다시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아야 해요

어딜 가고 싶은지 몰라도 괜찮아요

그냥 “어떤 삶은 싫은지”부터 떠올려보세요

그 반대편이 내가 바라는 삶일 수 있어요

2. 공부 루틴 만들기 전에

내 하루를 다시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무조건 7시 기상, 8시 샤워, 9시 자리 앉기

이 정도만 해도 삶이 다시 굴러가기 시작해요

문제집 한 장 말고

“앉는 것”부터 목표로 해도 괜찮아요

3. 부모님께 솔직하게 털어놓기

다 말하기 무섭다면

“혼자 하는 게 생각보다 너무 무거웠다” 정도만 말해도 돼요

부모님도 아마 “지금까지 너무 잘 참고 버텼다”라고 말해주실 수 있어요

4. 스스로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기

알바하는 것도, 버티고 있는 것도

그 자체로 충분히 ‘잘 살고 있는 중’이에요

대학 가는 친구들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성숙해지고 있는 거예요

지금은 ‘당장의 성공’보다

‘방향을 다시 세우는 시기’일 뿐이에요

지금 이 글 썼다는 거 자체가

질문자분은 포기한 사람 아니에요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뭔가 해보고 싶다”는 불씨가 살아 있다는 뜻이에요

지금부터라도

하루 계획 한 줄씩 세우고

문제집 딱 한 장만 펴는 거부터 시작해보세요

진짜로, 그것만 해도 인생은 다시 굴러가기 시작해요